스토리
<몸으로 배우고, 마음으로 연결된 코치들>
2025.05.27
4월 30일, <2025 액티브 모두 오픈 코치 트레이닝>에 참가하기 위해 57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체육교육 관련 학과 대학생, 신체활동 코치, 나이키 파트너와 트레이너, 그리고 청각장애 청년·청소년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대안학교 교사들까지. 서로 다른 나이와 직업, 배경을 가졌지만, 이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아이들이 잘 뛰어놀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
이날은 단순한 신체활동 기술을 배우는 트레이닝이 아니었다. ‘좋은 코치란 무엇인가’를 몸으로 배우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 “왜 지금,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중요할까?”
트레이닝의 첫 세션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2019년 WHO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이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신체활동이 부족한 아이들이다.
놀이터보다 빌딩이 더 많은 동네에서 자라나며 바쁜 학원 스케줄에 쫓기는 한국 아이들은 ‘충분히 놀지 못하는 사회’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기회를 잃고 있다.
액티브 모두는 이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
모든 아이들이 차별이나 제약 없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점수를 매기지 않는 놀이, 서로를 응원하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신체활동 프로그램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액티브 모두를 확산시키는 중이다.
이날 트레이닝은 액티브 모두가 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이어진 시간에는 아이들을 만날 때 코치로서 꼭 기억해야 할 여섯 가지 태도와 스킬, ‘6C 코칭 스킬’이 소개되었다.
“아이들은 누구나 놀 권리가 있다.”
“코치는 통제하고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이 신체활동을 즐겁게, 자신 있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조력자다.”
오픈 코치 트레이닝 첫 번째 세션에서 던져진 이 메시지에 참가자들은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과 소통할 때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행동들을 하면 좋을지 정리할 수 있었어요. 낯가림이 많은 저에게 ‘그 순간을 깨고 나오는 것도 코치의 스킬’이라는 걸 새롭게 느꼈습니다.”
“스포츠 소외계층이 점점 늘고 있는 지금, 신체활동은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어야 한다는 걸 다시 배웠습니다.”
| “함께 뛰며 알게 되는 것들”
본격적인 액티브 모두 플레이 세션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처음엔 어색했던 움직임이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러워졌고, 게임 안에서 웃음과 격려, 팀워크가 생겨났다.
직접 아이처럼 뛰어보며 플레이 세션을 즐기면서, 동시에 코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벌칙이 아닌 미션으로 진행되는 활동, 패자가 없는 신체활동의 가능성.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인상 깊었어요.”
특히, 이번 트레이닝에는 수어 통역사가 현장에 함께했고, 청각장애 청소년·청년 대상 교육을 실천 중인 대안학교 <소리를보여주는사람들> 팀도 코치로 참가했다.
평소 이런 트레이닝의 기회를 접하기 어려웠던 모든 이들에게 ‘함께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액티브 모두가 지향하는 모습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몸짓과 표정, 그리고 마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참가자들은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청각장애인 코치님과 함께 활동하면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심과 몸짓’만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 “그저 놀이가 아니라 삶을 바꾸는 힘”
트레이닝은 단지 ‘놀이 수업을 잘 운영하는 법’을 배우는 자리만은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좋은 코치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 그리고 그런 고민을 나누고 해소하며 같은 목적을 가진 공동체를 만나 힘을 얻도록 도와준 자리였다.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아이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도록 돕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일인지도요.”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트레이닝이었어요. 어떤 아이도 소외되지 않게 보듬는 눈을 배웠습니다.”
| “이제, 우리가 바꿔 갈 시간”
‘좋은 코치’란, 대단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그 곁에서 함께 뛰어 주는 사람이다.
4월 30일, 우리는 ‘액티브 모두 오픈 코치 트레이닝’을 통해 그 사실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배운 것 같아 이후 아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코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동업 종사자분들을 만나는 기회가 처음이라 더욱 의미 있었고 체육교육과에 와서 스포츠 업계로 진출하여 운동으로 밝은 에너지를 주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졌습니다.”
“현장에서는 때때로 조급해지고, 흐름에 매몰되고, 아이의 ‘반응 없음’이나 ‘딴짓’에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런 제 모습까지도 인정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준 트레이닝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쓰는 이 일이 외롭지 않게 느껴졌고, 함께 같은 고민을 나누는 동료들과의 만남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실천은 이제부터지만, 방향을 다시 잡고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자극을 받은 시간이라 의미가 깊었습니다.”
| “액티브 모두 오픈 코치 트레이닝을 마무리하며”
이날, 57명의 코치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며 마음속에 작은 변화의 씨앗을 품었다. 아이들에게 넘어지면 일어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혼자 두지 않고 함께 뛰는 코치가 되기 위해.
그 따듯한 다짐이 아이들의 내일을 조금 더 활기차게, 조금 더 다정하게 바꿔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액티브 모두의 다음 트레이닝이 더 기다려진다.
| 참가자들의 생생한 후기를 더 보고 싶다면?
액티브 모두 오픈 코치 트레이닝에 참가한 코치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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